토론에 댓글 길게 다니까 짤려서 다 안보이네
저는 교화주의자입니다. 다들 엄벌주의를 외치지만, 무조건 형량만 높이면 필연적으로 '교도소 과밀화'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도소 정원이 5만 명인데 실제 수감자는 6.3만 명이라 1.3만 명이나 초과 수용 중인 게 현실입니다. 이런 바늘구멍 같은 환경에 사람들을 밀어 넣으니 수감자들의 스트레스와 감옥 내 폭력이 심해지고, 결국 복역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재범률만 높아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교도소를 새로 지어서 해결하자니 현실적으로 교도소는 여전히 기피 시설입니다. 일부 시골이나 인구 소멸 지역에서 유치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주교도소나 안양교도소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도심 시설을 조금만 옮기려 해도 후보지 주민들의 반대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백억 원짜리 인센티브를 줘도 후보지를 못 찾아서 수십 년째 이전 사업이 멈춰 있는데, 신설로 과밀화를 해결하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법의 뿌리인 대륙법계(독일, 프랑스 등)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유기징역 상한선(최대 50년)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셉니다. 이미 제도 안에서 때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형량을 내리고 있는데도 범죄가 안 줄어든다면, 무조건 가두고 보자는 엄벌주의는 더 이상 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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